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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우러러 보자
발행·편집인 이찬우
이찬우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08일(화) 14:16
 
↑↑ 발행·편집인 이찬우
ⓒ 경서신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4.13총선을 30여일 앞두고 전개되고 있는 지역의 선거판을 지켜보며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조용히 읆조려 본다.

따뜻한 춘삼월과 함께 신학기를 맞은 각 학교에서는 전교회장, 반장선거가 한창이다.

요즘에는 반장도 소위 말하는 스펙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어서 나름대로 경쟁률이 센 편이다.

과거에는 그저 공부 잘 하는 아이의 전유물이거나 또래 내의 인기투표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나름대로의 구색은 분명히 갖춰져 있었다.

이를테면‘공약’같은 것을 내걸었다. “제가 반장이 되면….”으로 시작하는 공약에는 반과 친구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내용들로 채워졌었다.

그 어떤 경우에도 “A는 반장이 되면 안 됩니다”와 같이 경쟁 상대로 출마한 친구를 비난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에 연설을 듣는 친구들은 두 귀를 쫑긋 세우며 듣게 되고, 선거가 끝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어깨동무하며 웃을 수 있었다. 선거로 인해 갈등이나 분열은 없었다.
즉, 어릴 적 우리의 선거는 ‘네거티브 선거’가 아닌 ‘포지티브 선거’였다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어른들의 선거는 어떠한가?‘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주창하고 있지만‘선거의 꽃은 네거티브’라고 불릴 지경이다. 정책대결은 온데 간데 없으니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작금의 정치세계다.

고령·성주·칠곡지역 총선현장 사정 또한 매 한가지다. 특히 유권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부합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대의제의 의의 자체를 잃은 것 또한 문제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고령·성주·칠곡지역이 한 지역구로 묶여 처음 실시한 제17대 총선부터 지금까지 유권자들의 관심은 본선보다 누가 과연 지역색이 강한 정당의 깃발을 잡을지에 관심이 집중된 게 사실이다.

특히 네거티브 전략의 세치혀 등으로 인해 3번의 선거 중 2번이나 선거일을 지척에 두고 전략공천자가 본선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후보자 검증은 이뤄질 수가 없었다.

제17대 총선에서는 3선에 도전한 주진우 국회의원(성주·고령)이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비리 의혹에 발목을 잡혀 재선에 도전한 이인기 국회의원(칠곡)에게 한나라당 공천장을 헌납했다.

제18대 총선에서는 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이 한나라당으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아 출전했지만 친박연대로 무장한 무소속 이인기 후보와 혈투 끝에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제19대 총선에 재도전장을 던진 석호익 KT 부회장은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고도 반납하는 신세가 됐다. 다 잡은 고기를 놓친 격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선거일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으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은 이완영 후보가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국회에 입성하는 행운을 안았다.

그렇다면 이번 4.13총선은 어떨까? 진흙탕 싸움의 기존 어른들의 선거를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이번 총선에서도 고령·성주·칠곡지역구에는 18·19대 총선에 이어 전략공천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

언론인이기 이전에, 한 명의 유권자로서 언제까지 추잡하기 짝이 없는 어른들의 선거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정치의 장이란 원래 그런 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어른 냄새가 풀풀 풍기는 저들에게 아이들의 선거를 떠올려보라고 권고하는 것은 지나치게 낭만적인 접근일까?

다시 책임은 유권자에게 돌아온다. 정치인이 썩었니, 정치권이 썩었니 타령만 해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제는 유권자 스스로가 달라질 때이다.

정책선거 없는 네거티브에, 지역색이 강한 정당에 중독된 어른들의 선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현명한 유권자의 선택뿐이다.

유권자들도, 예비후보들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지를….
이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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