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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꿀벌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고령군 하우스농가, 일손부족·수정 벌 감소 이중고
벌 사라지는 정확한 원인도 파악 안 돼 농가 고민
고령 이상우 기자 / 입력 : 2023년 03월 15일(수)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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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지역 내 딸기 등 벌을 통해 수정하는 하우스농가들이 최근 급격한 수정 벌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고령지역 하우스농가 대부분은 1개 하우스 내에 양봉농가에서 구입한 벌통 1개를 고정적으로 배치해두고 벌을 이용한 수정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하우스 내 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벌 수정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벌 개체수의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하우스농가 수정용으로 활용되는 꿀벌을 중심으로 벌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수정용 벌을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 비닐하우스 내 수정용 벌 감소의 정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약 45년간 양봉업을 해온 지역의 양봉농가 박 모 씨(68)는 “벌 1통에 통상 벌 개체수가 4∽5만 마리이지만 최근 딸기농가 등 5∽6개월간 하우스 내에 벌통을 배치해두는 농가의 경우 벌통을 빼낼 때에는 벌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경우도 많다”면서 “벌이 사라지는 주요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했다.
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11월 경 통 당 15만 원 선에 거래되던 하우스 수정용 벌 가격이 현재 약 35∽40만 원으로 치솟는 등 하우스농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그나마 벌을 구하기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우스 내 수정용 벌의 급감 원인과 관련 또 다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가야읍의 딸기 재배농인 이 모 씨(58)는 “딸기나 참외처럼 5∽6개월 동안 하우스 내에서 활동해야 하는 수정용 벌은 젊고 건강한 벌이어야 한다”며, “개체수가 급감하는 하우스 내 수정 벌의 경우 이미 활동이 어려운 노쇠한 벌 개체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수정용 벌의 급감 사유에 대한 원인분석이 제각각이고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하우스농가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수정용 벌이 급감하는 분명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해결책 마련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노동력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이전처럼 수정용 벌통을 한 곳에 고정해두지 말고 다른 하우스로 이동하면서 배치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2022년 기준 고령지역의 주요 하우스작물 가운데 딸기는 162ha 면적에 303농가에서, 참외는 128ha 면적에 147농가에서, 수박은 159ha 면적에 208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각각 457억, 235억, 156억 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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