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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별고을 단상…발행인 이찬우
성산가야의 숨결이 살아있는 星州
경서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8월 02일(화) 13:22
↑↑ 국민의당이 지난 1일 영남지역에, 그것도 가장 보수적이라고 하는 영남 내륙지방인 성주를 방문했지만 이를 맞이하는 성주군민들은 환영일색이었다.
ⓒ 경서신문

자랑스런 성산의 후예


성주는 성산가야의 옛 터전으로 그 옛날에는 전국에서 가장 기름진 네 곳 가운데 한 군데로 꼽힐 만큼 기름진 땅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 온 유서깊은 고장이다.

고려시대에는 경상부로 승격해 가까이는 고령, 칠곡, 화원, 하빈과 대구광역시 서구·달서구와 멀리는 금산, 황간, 옥천, 영동 등 1군14현의 소급을 거늘릴 만큼 세력(勢力)이 번성했다.

조선시대에는 사림문화가 정착해 많은 인재를 배출한 유림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 왕실의 태실을 관내에 안치한 까닭에 행정구역이 군에서 목으로 승격되어 정 3품관인 목사가 머물렀다.

우리나라에서 성씨의 본관이 가장 많은 지역이 어딜까? 대부분 경주, 안동 등으로 인지하겠지만 정답은 성주다.

근대에 들어서는 일제의 국권강탈 이후 민족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1919년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지역에서 맹렬한 만세시위 운동이 일어났다.

경상도 유림의 중심이 되고 전국 유림대표 137명이 연서한 파리장서는 파리평화회의에 보내진 독립청원서다.

성주출신인 김창숙 선생이 평화회의에 우송했으며 세계각국 및 전국 향교에 이 문서를 보내는데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참외의 고장으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 60년 이상 축적된 재배기술로 참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성주 참외는 전국 참외의 70%를 생산하며 연간 조수입 4천억원 시대를 열었다.

최근 들어서는 클린성주, 생명의 고장으로 발돋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도농복합도시로의 면모를 갖추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사드’라는 날벼락이 이 모든 것을 꿀꺽 삼키려 하고 있다.

촛불 그리고 평화

‘선비의 고장, 유림의 고장, 인재의 고장, 참외의 고장, 생명의 고장’이란 많은 수식어를 달고 있는 성주!

작금의 성주군민들은 성산가야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성산의 밤하늘에 아름답게 빛나는 별을 볼 여유가 없다.

정부가 쏘아올린 사드로 인해 해가 지면 군청광장에 모여 생존권을 지키고자, 선조들이
물려준 이 땅을 지키고자, 후대에 아름다운 성산을 물려주기 위해 사드배치 철회를 외쳐야 하기 때문이다.

성주의 주봉인 성산에 아름다운 별빛이 쏟아져야 하는데 전자파가 쏟아진다고 하니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들고 일어났다.

마치 일제시대 우리 선조들이 성주읍 장터에서 만세시위를 벌였던 것처럼 군청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일어났다.

성주발전의 백년대계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지만 성주인은 좌절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거센 저항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정부의 기습공격으로 인해 제1라운드에서는 종북좌파의 발길질에 옆구리를 내주고, 불순세력의 펀치에 가슴을 내주고, 외부세력의 돌려차기에 등을 내주었지만 결코 무릎은 꿇지 않았다.

하지만 개·돼지로 취급받았던 성주군민들이‘촛불’이란 무기를 들고 ‘평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제2라운드를 치른 결과 심판전원 일치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 판정승으로 성주군민들은 군민이 아닌 국민으로서 성주를 넘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외치는 기틀을 마련했다.

믿고 함께 가자

밤마다 촛불문화제를 이끌고 있는 사회자는 이렇게 말했다. 함께 가야 한다고. 즐겁게 해야 한다고. 그래야 오래 간다고.

그렇다. 이제 겨우 출발선에서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을 뿐이다. 100m 단거리가 될지, 400m계주가 될지, 마라톤 게임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아도취 할 필요도 없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성주군민들의 가슴속에는 굳건한 선비정신의 DNA가 흐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지난 20일동안 해온 것처럼만 한다면 결승점은 저절로 눈앞에 다가올 것이리라.

혹여 함께 동참하지 않는다고 속상해 마라. 내 귀에 거슬리고, 내 눈에 거슬린다고 혹여나 화부터 내지 마라. 그것이 곧 내부분열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 사태를 지켜보는 성주인이면 누구나 다 한마음일 게다. 왜, 성주인이니까?
매일 밤마다 군청 창문으로 내다보는 공무원들도, 성주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도,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도 성주인이라면 다 한마음이라고 믿자.

단지 신분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그 누구보다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언론을 대하는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일부 중앙의 보수언론을 제외한 대구·경북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방지나 특히 성주지역 주재기자들에게 기사 한 줄을 놓고 너무 흔들려 하지 마라.

성주지역 주재기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지역실정을 잘 안다. 믿어 보자. 믿어 주는 만큼 분명 꼭 필요한 시기에 성주군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으로 믿는다.

필자는 보았다. 국무총리 탈출시 한 여성이 바닥에 누워 차량을 가로막자 경찰이 “치워”라고 말하는 것을 목격한 한 성주지역 주재기자가 그 경찰에게 달려들며 “치워? 물건이가? 소속이 어디냐”며 항변하는 것을….

그게 성주인의 마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다.

↑↑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지난달 26일 성주를 방문했지만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성주군민들은 장례식 퍼포먼스를 펼치며 이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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