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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46표가 바꾼 성주의 내일… 전화식, ‘3수’ 끝에 대역전극
성주군수 선거, 밤새 엎치락뒤치락 역사에 남을 역전·재역전 드라마
온라인 개표 방송의 ‘당선 확실’ 자막마저 막판 개표함서 뒤집어 버려
성주 이찬우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10일(수) 20:56
↑↑ "돌아가는 성주민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성주군수 선거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다선거구 관외 사전투표함을 열고 개표사무원들의 손을 거쳐 전자개표기에 들어간 투표용지가 돌아가자 양측 참관인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 경서신문
#민심의 선택은 준엄
= 민심의 선택은 준엄했고, 개표 과정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드라마였다.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성주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전화식 후보가 국민의힘 정영길 후보를 단 46표 차이로 제치고 제9대 성주군수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화식 당선인은 1만 3천689표(50.08%)를 얻어 1만 3천643표(49.92%)에 그친 정영길 후보를 따돌렸다.

#팽팽한 외줄타기= 성주 군민의 선택은 마지막 투표함이 열리고 재검표가 실시되는 순간까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외줄 타기였다.

6.3 지방선거 성주군수 선거 개표가 진행된 성주 건강문화캠퍼스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개표 시작과 동시에 두 후보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을 벌였다. 개표 후반부, 개봉되지 않은 투표함을 단 3개만 남겨둔 시점까지만 해도 전화식 후보가 350여표 차이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선남면 본투표함이 흔든 민심= 하지만 승부의 신은 쉽게 미소 짓지 않았다. 자정 무렵, 남은 3개의 투표함 중 ‘선남면 본투표함(선거일 투표)’이 열리면서 개표소는 거대한 함성과 탄식으로 뒤흔들렸다.

선남면민들은 정영길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 투표함에서만 정영길 후보가 전화식 후보보다 무려 400표를 더 얻어낸 것이다.

이 순간 단숨에 40여 표 차이로 전세를 뒤집은 정영길 후보의 ‘대역전극’이 연출됐다. 당시 온라인 개표방송 화면에는 ‘정영길 당선 확실’이라는 자막이 선명하게 떴고, 정 후보 캠프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반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고 판단한 전화식 후보 캠프는 순식간에 무거운 침묵과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이며 패배를 받아들이는 듯했다.

#텃밭이 키운 불씨로 턱밑 추격= 드라마의 진짜 결말은 아직 개봉되지 않은 2개의 ‘관외 사전투표함’에 숨겨져 있었다.

숨 막히는 적막 속에 먼저 열린 것은 나선거구 관외 사전투표함이었다. 이곳은 다름 아닌 전화식 후보의 출신지가 포함된 지역구였다.

비록 몸은 타지에 있지만 고향의 일꾼을 뽑기 위해 소중한 한 표를 던진 출향인들의 표심은 매서웠다. 전화식 후보를 향한 고향의 지지 덕분으로 40여 표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순식간에 한 자리 수로 좁혀졌다.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는 기세에 개표소의 긴장감은 다시 한번 정점으로 치솟았다.

#다선거구 관외 사전투표가 완성한 재역전= 승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다선거구 관외 사전투표함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 역시 전화식 후보가 관내 사전투표에서 우세를 보인 지역이었던 만큼 그 표심이 마지막 보루가 되어줄 것인가에 모든 이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 표, 한 표가 개표사무원들의 손을 거칠 때마다 양측 참관인들은 숨을 죽였다. 마지막 투표함의 뚜껑이 완전히 닫히고 집계된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최종 결과 단 '46표 차이'로 전화식 후보가 재역전에 성공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4일 새벽 2시20분 전격 ‘재검표’= 워낙 근소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자 개표소에는 또 한 번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4일 오전 1시30분 경 정영길 후보가 개표장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결국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의 투명성과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오전 2시 20분부터 전격적인 재검표에 들어갔다.

밤을 새운 참관인들과 선관위 관계자들의 날카로운 시선 속에 투표지가 다시 한번 검증 대대에 올랐다.
두 눈을 부릅뜬 재확인 작업 끝에 오류가 없음이 증명되면서 전화식 후보의 46표 차 기적 같은 승리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최종 확정됐다.

온라인 개표 방송의 ‘당선 확실’ 자막마저 뒤집어버린 이번 성주군수 선거는 선거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치열했던 밤으로 성주 군민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두 번의 눈물’ 닦아낸 뚝심= 전화식 당선인에게 이번 승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제7회(687표 차)와 제8회(565표 차)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연이어 고배를 마셨던 그는, 끈질긴 뚝심으로 지역 바닥 민심을 훑으며 세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군수실의 주인이 됐다.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단연 ‘고향 표심’이었다. 전 당선인의 고향인 대가면에서 투표수의 절반이 넘는 966표를 몰아주며 정 후보(482표)를 두 배 이상 앞질렀고, 이는 그대로 당선의 결정적 발판이 됐다.

정 후보 역시 자신의 고향인 성주읍에서 3,692표를 얻으며 맹추격했고 선남면에서 상대후보 보다 594표를 더 획득해 대역전을 시키기도 했지만, 텃밭인 성주읍에서 격차를 더 벌리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는 뼈아팠다.

반면 전 당선인이 성주읍에서 3,586표, 선남면에서 1,428표를 받아내며 격차를 최소화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문중 구도 깨지고 새로운 정치지형 열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성주의 고질적인 정치 문법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성주 선거를 지배했던 '김해 김씨 대 성산 이씨' 성씨 문중 대결 구도가 사라지고, 정당의 간판보다 후보 개인의 행정 역량과 정책 경쟁으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보수 텃밭인 성주에서 무소속 후보가 깃발을 꽂은 것과 동시에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성주 역사상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군의원(이강태 후보)이 당선되는 등 성주 민심의 지각변동이 증명됐다.

↑↑ 전화식 성주군수 당선인이 당선이 결정되자 축하 화환을 목에 걸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경서신문
#통합과 발전의 군정약속
= 전 당선인은 변화를 향한 군민의 명령을 받들어 통합과 발전의 군정을 약속하며, 인구 감소 극복과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당선인은 “이제는 선거가 모두 끝났다. 오늘부터는 누구의 군수가 아닌 4만 성주군민 모두의 군수가 되겠다”며 “선거로 인해 나누어진 민심을 하루빨리 하나로 뭉치는 것이 급선무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민과 한 약속은 잊지 않겠다. 말보다 실천으로, 정치보다 행정으로, 성주발전이라는 결과로 보답하겠다. 군민 여러분의 성원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늘 낮은 자세로 군민과 함께하는 군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성주 이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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