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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4인가족, 경북 다독가족상 수상
책 찾아다닌 오미애 씨 가족…한 해 2,500권 읽어
“도서관을 쇼핑하듯”…책 읽는 사회의 의미 되새겨
칠곡 이찬우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19일(수) 09:02
↑↑ 칠곡군립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는 오 씨 가족의 모습. 온 가족이 함께 도서관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됐다.
ⓒ 경서신문
칠곡군의 오미애(45) 씨 가족이 2025년 한 해 동안 지역 내외 도서관에서 읽고 빌린 책이 약 2,500권에 이르며 ‘2025 경상북도 다독가족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가 지배하는 시대에 온 가족이 ‘도서관을 쇼핑하듯’ 책을 찾아다닌 이들의 사연은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오 씨 가족은 올해 칠곡군립도서관에서 1,300여 권, 칠곡도서관에서 약 900권을 대출했다.

여기에 성주도서관·북삼도서관·대구 영어도서관 등에서 빌린 책과 도서관에서 읽고 두고 온 책까지 더하면 독서량은 2,500권에 달한다.

칠곡군 관계자는 “한 가정의 연간 독서량으로는 전국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가족에게 독서는 특별한 목표가 아니라 ‘생활 습관’이 됐다. 두 자녀 박시후(15·순심중2), 박정훈(12‧왜관초5) 군은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드나들며 자랐다.

오 씨와 남편 박재영(45) 씨, 그리고 두 자녀는 원하는 책이 없으면 도서관을 바꾸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성주도서관, 북삼도서관, 대구 영어도서관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자신들에게 맞는 책을 골라 읽었다. 이들 스스로 “도서관 쇼핑”이라 부를 만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독서는 아이들의 성장에서도 뚜렷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큰아들 박시후 군은 칠곡도서관에서 개인 다독상을 수상했고, 둘째 박정훈 군은 학교 과학토론대회 대상과 군 대회 은상을 잇달아 받았다. 풍부한 독서를 통해 형성된 사고력과 표현력이 토론대회에서도 빛을 발한 것이다.

부모의 활동도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오 씨는 그림책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군립요양병원과 유치원을 찾아 그림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교도서관 봉사 공로로 교육감상을 받았다.

서현지 칠곡군청 도서관팀장은 “독서가 한 가족의 일상과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독서는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가족 관계와 지역의 문화까지 바꾸는 힘을 가진다”며 “오 씨 가족의 실천이 칠곡의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누구나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북스타트 책꾸러미, 초보 부모 책선물 사업, 시니어 디지털 교육, 학교 밖 생활과학교실, 행복영화관,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군은“가족이 함께 머무는 열린 도서관”을 목표로 생활 속 독서문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칠곡 이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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