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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떠난다” 공식 깬 청년 음악인들
고향에서 음악을 배우고, 활동하는 칠곡 ‘스테리 앙상블’
칠곡 이찬우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03일(수) 12:51
↑↑ 지난달 29일 칠곡 왜관읍 ‘카페 파미’ 공연을 마치고 스테리 앙상블 단원들이 김재욱 칠곡군수와 함께 ‘럭키 칠곡’포즈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서신문
청년은 떠난다는 말이 당연시되는 지방 현실 속에서, 칠곡군에서 배우고 성장해 다시 그곳을 지켜가는 청년 음악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앙상블을 꾸려 무대에 서고, 지역 곳곳에서 연주하며 후배 육성에도 힘을 보탠다. 이름도 반짝임을 뜻하는 ‘스테리 앙상블’이다.

스테리 앙상블은 2023년 5월, 문화도시 활동 속에서 결성됐다. 지역 축제와 마을 행사 무대에 서던 청년들이 “우리도 팀을 만들자”는 뜻을 모아 만든 것이다.

활동을 시작한 이후 병원과 학교, 축제 무대에서 꾸준히 연주했고, 지금은 연간 20회 이상 공연을 이어갈 만큼 활발하다. 오는 12월에는 향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 무대에도 선다.

이들은 모두 칠곡군 출신이다. 초·중학교를 이곳에서 다녔고, 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 ‘영챔버 오케스트라’(단장 황경인)를 거쳐 음대로 진학했다.

대학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하며 현재 17명이 활동 중이다. 나이는 20대가 주축이고 30대도 포함돼 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중심으로 관악기와 타악기까지 더해 다양한 편성을 갖췄다.

영챔버 오케스트라 후배들을 지도하고, 지역 방과 후 학교나 마을학교에서 강사로 나선다. 병원 공연 같은 재능기부 무대도 이어가며 음악으로 지역 사회와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도 스테리 앙상블은 왜관읍 ‘카페 파미’에서 작은 무대를 열었다. 단원 다섯 명이 모여 영화음악을 연주했고, 주민들은 자신의 동네에서 수준 높은 음악을 가까이서 감상하며 특별한 현장감을 느꼈다. 대도시 공연장에서나 접하던 클래식이 생활 속으로 스며든 순간이었다.

악기를 옮기고 연습실에 모이는 과정은 번거롭다. 그러나 단원들은 약속을 지키며 즐겁게 움직인다. 음악을 삶으로 삼고, 고향에 뿌리내려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의 도전은 ‘청년은 떠난다’는 공식을 흔들고 있다.

스테리 앙상블의 역사는 아직 짧다. 그러나 태어난 곳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후배들을 이끌며 지역과 호흡하는 이들의 모습은 지방 청년 정착의 선명한 본보기다.

칠곡군은 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꾸준히 무대를 마련해 주며 힘을 보탰다.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청년들이 고향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테리 앙상블 이지원(26) 단원은 “고향에서 배운 음악을 통해 더 큰 꿈을 이루고, 후배들에게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우리가 여기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많은 분들 덕분에 청년들이 고향에 뿌리내리고, 지역의 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군에서 태어난 청년들이 고향에서 취업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청년 정책의 핵심”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를 통해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 이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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