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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엔 졸업장을, 기억엔 앨범을 드려요
고령 다산면 건강마을조성사업 ‘기행문 마음학교’ 졸업
고령 이상우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30일(월)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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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경서신문 | | 고령군 다산면 벌지2리 마을회관에서는 지난 19일 눈물과 웃음이 오간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학사모를 쓴 어르신 한분 한분이 졸업장과 개인별 졸업앨범, 그리고 직접 쓴 자작시가 담긴 액자를 받으며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따뜻하게 넘겼다.
이 졸업식은 ‘기억 행복 문 열기 마음학교’(이하 기행문 마음학교)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자리였으며, 코로나 이후 노년층의 우울감과 무기력을 해소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다산면 건강마을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범 운영한 인생회고 기반 정서 회복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4월 11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열려 총 10회기로 진행했으며, 어르신들은 ‘어릴 적 추억’ ‘소중한 사람’ ‘나만의 장소’ 같은 주제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졸업 행사 참가자 가운데 박순자(가명, 76) 어르신은 “내 이야기를 누가 이렇게 소중히 담아줄 줄 몰랐다. 자식들도 바빠서 내 얘기 들어줄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은 제가 주인공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기행문지기로서 매회 프로그램을 진행한 오남진 씨는 “어르신들 한분 한분의 삶은 한 편의 시였다. 졸업장은 단순한 수료증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을 존중받는 상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현덕 다산면건강위원회 위원장은 “처음엔 낯설어하던 어르신들이 점점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기억을 나누는 일이 곧 마음을 치유하는 일임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또 이남철 고령군수는 “기행문 마음학교는 단순한 건강프로그램이 아닌 인생을 존중하고 마음을 연결하는 소중한 기획이었다”며, “앞으로도 고령군은 주민중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기행문 마음학교’는 공식 마무리됐지만 그날 어르신들이 받은 졸업앨범 한권과 마음에 남는 따뜻한 기억 한 조각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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