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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문화관광재단 설립 가시권
기존 관광협의회 사실상 흡수 수순 밟을 듯
재정, 문화원과의 사업 조절 등 과제도 많아
재단 목적 벗어난 정치적 성격 변질 우려도
고령 이상우 기자 / 입력 : 2024년 11월 22일(금)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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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이 지산동 고분군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 유치 및 홍보와 군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오는 2026년 1월 출범을 목표로 고령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령군은 이와 관련 지난해 경북연구원에 재단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고, 경북연구원은 지난 9월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 설문조사 결과 73.5%가 재단 설립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양한 문화관광 서비스를 기대한다는 의견은 53.3%, 재단 설립이 주민복지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50.1%로 각각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기대효과와 관련 지역주민을 위한 관광시설 및 서비스 확대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했다.
재단 설립 시 발생하는 출연금은 2026년 8억2,600만원, 2027년도에는 7억4,300만원, 2028년도에는 6억5,3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는 운영비(인건비, 경상경비)에서 운영수익을 뺀 것으로 이를 더하면 실제 설립연도에는 22억2,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 운영비, 사업비, 기본재산으로 구성된 총 소요예산과 관련해 보고서는 설립연도 소요 예산이 46억6,300만원으로, 운영수지 결과를 보면 설립연도에 7억3,000여만 원 적자이며, 이후 5년간 42억여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단 설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열악한 군 재정 상황에서 재단 운영을 위한 예산 압박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이와 관련 고령군 관계자는 “재단 설립 초기와 재단이 제 자리를 잡을 동안 어느 정도 재정적 부담이 있겠지만 공모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재정 안정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재단의 사업 분야와 관련 고령문화원과의 관계 설정 및 사업 범위를 두고 갈등 발생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고령군 내 다양한 문화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지역문화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상호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부분만 명시하고 있다.
신태운 고령문화원장은 “고령문화관광재단 설립으로 인한 고령문화원의 역할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두 기관이 상호 협력해 지역문화 발전에 힘을 합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단 설립과 관련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부 자치단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처럼 자칫 재단이 정치적인 기관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고령군의 한 주민은 “자칫 재단이 원래 목적을 벗어나 단체장의 선거운동 기관으로 전락하는 등 정치적 집단으로 변색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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