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이 최근 골프의 대중화로 인해 골프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골프 시설 설치로 기존 지역 골프장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인도어골프장(일명 골프연습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고령군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어골프장의 사업부지에 대한 적절성 여부에 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최근 대가야읍 가야금길 소재 우륵박물관 뒤편 16,299㎡ 부지에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총 5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2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인도어골프장 1식 설치를 계획하고 사업비로 균특회계 13억5천만 원과 도비 5억 원을 건의해놓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도 전에 사업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문제, 공공박물관인 우륵박물관의 이미지 손상 우려 등 사업지 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사업예정지인 우륵박물관 뒤편의 경우 좁고 길죽한 계곡 형태를 보이고 있어 소리가 골짜기를 멀리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골프공 타격으로 인한 소음이 일반 골프연습장에서 보다 훨씬 많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가야금 제작 등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각종 관련 체험이 이어지고 있는 우륵박물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인도어골프장 추진과 관련 최근 열리고 있는 고령군의회 임시회에서도 한 의원이 민간에서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굳이 고령군에서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업지 부적절 지적과 관련 고령군 관계자는 “복잡한 행정적 절차 없이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는 현 사업지와 같은 계획관리지역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우려되는 소음 문제는 박물관 뒤편에 방음용 숲 조성 등을 통해 소음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고령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업지 적정성에 대한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최근 고령군이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 보강 등 우륵박물관의 위상 제고 등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인근에 박물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레저 시설을 추진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륵박물관의 한 관계자도 “최근 박물관 뒤편에 골프연습장이 추진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골프연습장이 조성된다면 소음 문제는 물론 박물관의 이미지에도 결코 좋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