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5-06 09:25:2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행사알림
 
뉴스 > 행정
칠곡할매의 삶·애환 녹아있는 폰트 출시
칠곡 할매시인들 폰트 제작, 한글·영어 5종
지역홍보 문구·특산물에도 칠곡할매 폰트 사용
‘칠곡할매 폰트 사용 운동’도 이어갈 계획
칠곡 이찬우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22일(화) 11:38
↑↑ 자신들의 글씨제가 쓰인 푯말을 들고 기념 촬영중인 칠곡할매들. 사진 왼쪽부터 권안자(76), 이원순(83), 추유을(86), 김영분(74), 이종희(78) 할머니.
ⓒ 경서신문

“애미야 이거 내 글씨로 맹글(만들)었다. 한글 뽄트(폰트) 란다”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경상도 할머니의 삶과 애환이 녹아있는 손 글씨가 무료 글꼴로 탄생했다.

칠곡군은 할매시인으로 알려진 할머니들의 글씨체를 한글과 영문 폰트로 제작해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으로 배포했다.

군은 시집, 영화제작으로 이어진 성인문해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어머님의 따스한 품과 고향의 정을 전달하기 위해 폰트를 제작했다.

폰트는 글씨체 원작자의 이름을 딴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등 5가지다.

칠곡군은 지난 6월 폰트 제작을 위해 성인문해교육을 받고 있는 400여 명의 할머니 가운데 개성 있는 글씨체의 할머니 다섯 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할머니들은 자신의 글씨체가 디지털화 되어 영구히 보존된다는 소식에 마지막 유언 남기듯 한 자, 한 자 신중하게 글자를 썼다.

특히 4개월 동안 펜을 몇 번씩 바꾸어 가며 연습에 몰두해 한 사람당 2천여 장에 달하는 종이를 사용하는 등 폰트 만들기에 정성을 기울였다.

폰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할머니들을 힘들게 한 건 영어와 특수문자였다.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영어와 특수문자의 경우 작업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때 가족들이 할머니들의 일일강사로 나서 폰트가 완성될 수 있었다.

폰트가 일부 공개되자 주민들은“폰트를 보자마자 가슴이 뭉클해졌다”,“저 보다 글씨를 더 잘 쓴다”,“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폰트 제작에 참여한 이종휘(78) 할머니는“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나? 우리 아들, 손주, 며느리가 내가 죽고 나면 내 글씨를 통해 나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코로나19라는 힘든 상황에도 또 하나 값진 문화유산을 만들어냈다.
문화의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우뚝 서 계신 칠곡 어르신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인문학과 평생학습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지역홍보 문구와 특산물 포장지에 칠곡할매 폰트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구신 어르신 세대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칠곡할매 폰트 사용 운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칠곡 이찬우 기자  
- Copyrights ⓒ경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최신뉴스
가천중·고, 굳세게 아름답게 빛나라..  
“EM 흙공아! 하천을 부탁해!”..  
‘6·25 전장’ 달리는 칠곡… 자전거 도시로 주목..  
근무 초년생의 애로사항 맘껏 토로해요..  
장애인정보화협회 고령군지회, 봄나들이..  
고령 우곡수박, 올해 첫 출하..  
자치단체와 기업, 화장품 개발 손잡다..  
대가야이업종교류회 김영희 신임회장. 교육발전기금 200만..  
과학아! 밖으로 봄나들이 떠나자..  
고령군기독교연합회, 성금 기탁..  
체육 동호인들, 봄 햇살 속 한 자리에..  
함께하는 마음으로 희망을 전하다..  
성주군 참별지기 발대식 개최..  
칠곡군, 장애인의 날 기념식..  
“키오스크 두렵지 않아요!”..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문의 제휴문의 기사제보
상호: 경서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0-81-33593/ 주소: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성주순환로 271-3 / 발행인.편집인: 이찬우
mail: cwnews@hanmail.net / Tel: 054-933-0888 / Fax : 054-933-089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2305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