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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면 대피 먼저’…화재 시 대처요령
성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김은기
경서신문 기자 / 입력 : 2020년 09월 22일(화) 16:48
↑↑ 성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김은기
ⓒ 경서신문
다들 ‘불’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2016년 추운 겨울에 겪었던 일이 떠오른다.

성주소방서에 배치를 받고 첫 화재 출동을 나갔다. 화재발생 장소는 한 노래방이었는데 불을 끄겠다는 열정만으로 관창을 잡고 동료들과 함께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때 마주했던 현장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노래방 내부가 뿌연 연기로 가득 차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방화복과 공기호흡기를 착용했음에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고 숨쉬기 힘들었다. 일시적인 공포심도 생겼다.

다행히 입구에서 멀지 않은 주방에서 화재의 주범인 불타는 냄비를 찾아 안전조치를 했고, 늦은 시간이라 구조대상자도 없어 큰 피해 없이 진압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날 출동으로 연기의 위험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음에도 연기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빨랐고 시야를 가리고 호흡을 방해하여 패닉에 빠지게 했다.

안전장비를 갖춘 소방관도 이런 기분이 드는데 만약 일반인이 검은 연기에 갇히면 어떨까? 침착하게 기존에 배운대로 소화기나 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정확히 조준하여 화재진압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최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사망 29명, 부상 40명),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사망 47명, 부상 112명)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직접적인 화염의 피해보다 연기와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사실만 봐도 우리는 화재진압보다 대피가 우선 시 돼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잘 대피할 수 있는지 대처요령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첫째, 화재경보기나 알람이 울리면 ‘불이야!’하고 큰 소리로 알리고 벨을 눌러 사람들이 불이 난 사실을 알게 한다. 대피를 위해선 화재사실을 알아야 하는데 문이 닫혀 있거나 다른 층에 있고 누군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대피가 늦어질 수 있다.

둘째, 적절한 대피방법을 결정한다. 문을 열 때 손잡이가 따뜻하거나 뜨거우면 문 반대편에 불이 났다고 생각하고 열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를 절대 이용하지 말고 계단을 통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며 만약 고립됐다면 창문이나 대피공간으로 이동해 구조요청을 하거나 완강기와 같은 대피수단을 이용해 탈출한다.

셋째, 올바른 자세로 신속하게 대피한다. 뜨거운 연기는 천장으로 모이는 성질이 있다. 손수건, 마스크, 옷 등을 이용해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지면에서 60cm 이하로 낮춘 상태에서 한 손으로 벽을 짚으며 유도등, 유도표지, 앞서 가는 사람을 따라 대피한다.

넷째, 연기확산을 막기 위해 문 닫고 대피한다. 문을 닫는 이유는 연기의 이동을 막아 대피 시간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소를 차단해 불이 커지는 것을 막아 화재진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를 발견하면 사람들은 종종 일을 무마하거나 스스로 해결하려다 큰 재난으로 커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화재도 마찬가지다. 작은 불이라고 얕잡아보다가 큰일을 치른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기존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방식을 배워야 한다. 이제는 불나면 ‘대피 먼저!’인 시대이다.
경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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