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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읽는 시(時)
경서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11월 12일(화) 15:10
↑↑ 고해자 ·성주문학회 회원 ·대구문예대 수료
ⓒ 경서신문
가을 길에서, 가만히

고추 잠자리 날개로 빛 고운 선을 그리고
코스모스 가느다란 꽃대로
꽃들을 모아 길을 열어 주는 때

노오란 은행 괜한 심술부리나
구린내 풍기며 떨어진다

나만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

80세 노모를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가을 길을 지나가 본다

덜커덩 소리에 노모는 무거울까
걱정 하신다
새털이 되어 버린 껍데기가
나의 허리춤을 붙잡아 준다

가끔은 휘청 거리기도 하겠지만
중심 잘 잡아
가을 끝에 가만히 내려
잘 말린 산국 우려서
따뜻한 차(茶) 마시고 싶다
경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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