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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지만 외롭지 않아요”
운수초교 다현이의 특별한 홀로 졸업식
경서신문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19일(화)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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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졸업의 계절이다. 고령군 관내에서도 지난 15일 대부분의 학교에서 졸업식을 열고 새로운 시작에 나서는 졸업생들을 축하해주었다.
이런 가운데 관내 한 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전교생이 고작 14명뿐으로 전형적인 시골학교인 운수초교(교장 이종호)에서는 단 1명을 위한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나다현(여, 13, 사진) 학생으로 정든 13명의 후배들을 뒤로하고 외롭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눈물의 졸업식을 치렀다.
이날 다현이를 졸업생으로 배출한 운수초교는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학생수 또한 급감하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학교다. 지난 1934년 개교 이후 82회 졸업까지 5천3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지만 시대의 흐름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졸업식에 앞서 후배 재학생들은 단 1명의 졸업생 선배를 위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많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종호 교장은 회고사를 통해 다현이에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아낌없는 격려와 충고를 전했다. 이 교장은 “지금까지 다현이는 언니·선배로서의 역할이 많았었는데 이렇게 떠나는 것이 몹시 아쉽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전하고 “항상 감사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의사 선생님이라는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루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 답사에 나선 다현이는 “언니·누나로서 후배들에게 큰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 6년간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중학교에서도 다시 만나길 기원하면서 초등학교에서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다현이가 이날 답사를 하는 동안 본인은 물론 후배들과 많은 참석 내외빈들이 눈시울을 적시는 등 숙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전달한 수십 건의 상장, 상품, 장학금을 다현이가 독식(?)한 것은 물론이다. 다현이는 이날 졸업식을 통해 많은 상장과 상품, 장학금을 가져갔지만 그보다 더 많은 추억을 학교에 남겨두고 정든 교정을 떠났다.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다현이의 꿈이 이날 졸업식을 통해 학교에 남겨둔 추억과 함께 아름답게 영글어갈 것임을 모두가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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