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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의 공약사업 보고회 유감
경서신문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07일(화)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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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고령본부장 이상우 | ⓒ 경서신문 | 고령군이 지난 7월 31일 군 간부 및 담당계장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7기 공약사업 및 주요사업 보고회를 열어 각종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기자는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약 1시간30분간 각종 공약사업을 보고하는 상황을 점검해봤다. 그런데 이날 보고회를 보면서 우리사회의 단체문화가 아직도 토론이 중심이 되지 않고 단순한 보고와 이에 대한 일방적 지시만 있는 수직적 문화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날 고령군청 각 실과단소의 보고시간 동안 일부 참석자들은 연신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만큼 보고회에 관심이 없었다는 방증이다.
시대는 변하고 있는데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우리의 조직문화는 여전히 구태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아쉽다. 이날 보고회는 처음부터 명칭을 공약사업 토론회로 바꾸고 실제 내용 또한 단순한 보고가 아닌 공약사업의 실천과 연관된 부서 사이에 필요한 충분한 토론을 펼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사회가 여전히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지시와 받아쓰기에만 급급한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이런 현상을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본 기자가 최근 고령군의 몇몇 공직자에게 직접 들은 바로는 고령군은 지금도 여전히 관련부서 간 업무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원활한 업무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자치단체의 각종 보고회를 토론회로 전환해 부서 간 공직자 간 열띤 토론을 통해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는 것이 어떨까. 토론을 통해서 결론을 얻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한 가지는 얻을 수 있다. 관련자 또는 상대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가야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전국 고교생 자유공감토론 경상북도 예선대회에서 대가야고 재학생이 최우수 및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우리사회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토론문화가 확산되는 분위기이고 그런 문화에서 우리지역 학생들이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위로가 된다.
고령군도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열띤 토론문화를 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앞서야 함은 물론이고, 공직자들도 변화하는 문화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본 기자는 “토론이 없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아니 미래조차도 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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