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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농심-불타는 외유 욕심
극심한 가뭄 속 고령군의원 해외연수 논란
경서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28일(수)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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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가뭄으로 식수난과 농업용수난이 가중돼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군 의회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고령군의회(의장 이영희)는 6월 28일에서 7월 3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외국 정부의 지방자치 의회제도 및 지방정부 우수 시책·우수 시설 비교 견학’ 등을 목적으로 대만과 홍콩으로 해외연수를 떠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고령지역 곳곳에서도 가뭄으로 인해 농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지역의 현안은 무시한 채 외유성 연수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의회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
7명의 현 의원 가운데 6명이 참가하는 고령군의회의 이번 대만·홍콩 연수일정 가운데 공식일정은 첫날인 6월 28일 대만 관광청 방문, 29일 대만 긍안 노인복지센터 방문, 7월 2일 홍콩 카리스타 복지관 등 3곳뿐이고 나머지는 야시장, 야류해양국립공원, 밀랍인형박물관, 웡타이신 사원, 소호거리 등 방문지역의 유명 관광지 일정이 대부분이어서 과연 연수목적에 맞는 것인지도 의문이 들고 있다.
특히 이번 해외연수 결정에 앞서 지난 13일 열린 의원 해외연수 심의회의에서도 일부 심의위원이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이번 해외연수를 연기 또는 취소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원들이 지역 현안에는 아랑곳 않고 외유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의원 해외연수 심의회에 참석한 한 민간위원은 “현재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하고 고령지역도 가뭄으로 인해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이번 여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면서 “현재 지역 곳곳이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이 때에 아무리 목적이 좋더라도 주민들의 아픔을 보듬어야 할 의원이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자제해야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심의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위원은 “사실 마음으로는 이번 해외연수가 시기상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었지만 같은 위원인 군 의원들 앞에서 반대의견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특히 일부 의원은 ‘이미 잡힌 예산인데 연수를 꼭 가야한다’고 주장까지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가야읍의 주민 A씨는 “주민들과 고충을 함께 해야 할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 같은 젯밥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 “지금까지 군 의원들이 수차례 해외연수를 다녀왔지만 과연 의정에 제대로 반영한 경우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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