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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시대 궁성지 실체 드러났다
고령서 대가야 궁성지 해자·성벽 확인
독특한 성벽 축조방식 등 학계에 관심
고령 이상우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21일(수) 13:29
ⓒ 경서신문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가온문화재연구원(원장 정상석)이 발굴조사 중인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 594-4번지 단독주택신축부지 내에서 대가야 궁성지와 관련된 해자(垓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못)와 토성(土城)이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대가야의 궁성지로 추정돼온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 일원에서 대가야시대의 궁성으로 추정되는 토성과 해자(垓子)가 처음으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대가야읍 연조리 594-4번지에서 주택신축을 위한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매장문화재의 존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표본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때 조사를 수행한 대동문화재연구원(매장문화재조사 전문법인)의 조사결과 대가야시대로 추정되는 해자 시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 후 유적의 중요성이 인정돼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가온문화재연구원(매장문화재조사 전문법인)의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대가야시대로 판단되는 해자시설과 그에 나란하게 연접해 축조된 토성이 확인돼 지난 5월31일 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 전문가검토회의가 현장에서 열렸고, 유적의 중요성이 인정돼 조사기간을 일부 연장해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있던 대가야 국가의 행정 중심지인 궁성지가 처음으로 확인됨으로써 향후 대가야 역사문화를 규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의 조사 연구가 주목된다.

조사지역은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 594-4번지로 일제강점기로부터 대가야 궁성지로 추정돼온 구릉과 인접한 지역이다. 앞서 지난 2000년 고령군이 대가야 궁성지 확인을 위해 현재 고령향교가 위치하고 있는 구릉 일대에 대해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궁궐 건물의 일부로 추정되는 대벽건물지 등의 유구를 확인했으나 추가적인 확장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지금까지 궁성으로 추정할 만한 유구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발굴조사에서 구릉 하단부를 따라 감아 도는 형태의 해자와 토성이 확인됨으로써 대가야 궁성의 실체를 추정할 수 있게 됐다.

가온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해자는 구릉의 경사면을 그대로 따라 내려오면서 굴착한 형태로 현재 깊이 1.5m, 폭 7m, 길이 16m 정도로 잔존하고 있다. 하지만 축조당시 토축 성벽의 상단부 높이를 감안하면 해자의 깊이와 폭은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토성은 해자의 외측 가장자리를 따라 해자와 평행하게 석렬을 놓아 구획하고 그 외측으로 연접해 축조했다. 해자와 평행하게 배치된 3열의 석축은 2~2.5m 정도의 간격으로 줄지어 있으며, 2~3단 정도 돌을 쌓았는데 석렬 사이의 토층단면은 흙을 다져 판축한 양상을 보인다.

즉 판축기법으로 토성을 축조했으며, 그 성토 단위는 2m 정도의 폭으로 돌로 구획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확인되는 성벽 하단부의 폭은 5m 내외이며 조사구역 바깥으로 토성의 성토 범위가 이어지고 있어 성벽의 폭은 이보다 더 크다고 판단된다.

유물은 토성 축조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판단되는 단경호와 토기편 등 대가야 토기와 함께 대가야 기와가 성벽 보강토 내에서 다수 출토됐다. 또한 해자의 바닥 퇴적토 내에서도 길이 3m가 넘는 제재된 목재와 기와편, 토기편 등이 확인됐다. 해자와 성벽의 축조시점과 폐기시점 규명은 물론, 지산동고분군에서 출토되는 토기와 교차편년을 통해 대가야 토기의 편년문제를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해자 및 토성 등의 유구는 대가야 국가의 행정적 중심지로 인식돼 온 대가야읍에서 처음으로 밝혀진 고고학적 자료다. 더욱이 이번 조사지역은 예로부터 대
가야의 궁성지로 전해왔고, 지난 2000년에는 대벽건물지까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제 충
분히 대가야의 궁성유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죽은 자들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지산동고분군(사적79호)과, 유사시 피난하는 배후대피성인 주산성(사적61호)에 더해 그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궁성지가 확인됨으로써 명실상부한 대가야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아울러 학술적 자료 가치가 매우 높아 대가야의 역사문화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기단부에 돌을 쌓고 판축상으로 뒷채움하는 토목건축 방식을 통해 백제나 신라의 궁성지 토성 축조방식과 비교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조사의 성과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문헌기록에 단편적으로 전해오던 대가야 관련 기사를 실증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삼국사기의 대가야 멸망 관련
기사에 등장하는 대가야의 궁성문인 전단량에서 ‘량(粱)’의 실체를 추정할 수 있게 됐다.

축조 당시 추정되는 성벽의 규모를 감안할 때 해자의 폭은 10m가 넘는 규모가 되는데, 이를 가로지르는 교량이자 성문으로 기능한 교량(들다리)을 충분히 상정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궁성(성벽 및 해자)의 연장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대가야 궁성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이번 궁성지를 둘러싼 해자와 성벽이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만큼 앞으로 대가야를 중심으로 한 가야사 연구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대가야의 영역이 영남을 넘어 호남 여러 지역까지 미친 만큼 앞으로 이들 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조로 가야문화 융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령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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