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11일 고령군청에서 열린 대구 통합공항 이전 간담회에서 참석한 주민들이 유치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고령 이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경서신문 | | 대구 통합공항 이전 간담회…반대 의견 확인 고령군수·고령군의회 반대의사 분명히 밝혀
대구 통합공항 이전 간담회가 지난 11일 오후 고령군청에서 주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의견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먼저 국방부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사업 관련 용어설명에 나섰으며, 이어 국토교통부에서 이전부지 및 이전부지 선정과 관련한 설명이 이어졌다.
또 마지막 설명에 나선 대구시에서는 대구공항 이전에 따른 이전지에 대한 각종 지원사항을 설명하는 순으로 진행했다.
이전지에 대한 가장 큰 관심사였던 소음피해 우려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소음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완충지역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기존 대구공항 200만평 보다 2배 이상 넓은 약 450만평을 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국방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공항 이전지 결정은 우선 해당 자치단체장이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유치 의향서를 제출해야만 추진될 수 있어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시에서는 공항 이전지에 대한 각종 지원사업으로 이주단지 조성, 소음완충지역 매입 등 ‘소음 피해 저감사업’, 도로개설 등 지역 숙원사업 등을 지원하는 ‘공공시설 지원사업’, 주거환경 개선, 마을 공동이용시설 조성 등 ‘주민생활지원 사업’,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개발사업 등을 제시했다.
또한 공항 이전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이며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날 한 참석자는 포스코 엔지니어링에서 설명한 대구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조사 용역 보고와 관련 “용역이 공항을 이전하려는 대구시의 입맛에 맞춰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일축했다.
또 주민들은 설명회 후 이어진 질의시간을 통해 국방부, 국토부, 대구시를 상대로 “개발효과가 그렇게 높은 공항을 굳이 대구시에서 옮기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공항 소음으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데 대구시민만 주민이고 고령군민은 주민이 아니냐” 는 등의 질문을 쏟아내며 유치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곽용환 고령군수도 질의·응답 시간에 주민대표로 나선 한 주민이 통합공항 이전에 관한 의견을 묻자 “공항 이전이 결국 대구시를 위해서 추진한다는 의구심이 간다”면서 “특히 다산·성산은 고령지역 산업체의 70%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어서 공항 이전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고령군의회(의장 이영희)도 대구 통합공항 고령이전에 대해 결사반대 뜻을 밝혔다.
고령군의회는 “이득보다는 손해가 훨씬 크며, 하루에 수십 차례 오르내리는 전투기 굉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고령군을 떠나는 주민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은 수업에 막대한 지장으로 극심한 학습권 침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한우·한돈 등 축산농가는 소음으로 가축들의 수정이 어려워지고 유산이 증가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뿐만 아니라 딸기, 수박 등 청정지역인 고령의 명품과일 브랜드 가치가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대구통합공항 이전은 대구시민 민원해결 차원이지 군사적으로 국가 장기발전전략과 무관하며, 고령발전의 걸림돌이 될 뿐이어서 대구통합공항 고령이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이상우 기자
|  | | ↑↑ 지난 12일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 통합공항 이전 간담회’에서 찬반 주민들이 설명회 도중 고성이 오가며 대부분 자리를 떠나면서 파행을 겪었다. | ⓒ 경서신문 | | 대구 통합공항 이전 간담회…찬반 대립 본격화 ‘지역발전 vs 소음피해’주민간 갈등심화 우려
대구 통합공항 이전사업 관련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소통 간담회가 지난 12일 1천여 명의 성주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주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렸지만 사드 배치를 둔 지역갈등 양상이 재현됨에 따라 결국 파행을 겪었다.
이같은 진통은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으로 오르는 길목 곳곳에 찬반의 글귀를 새긴 플랜카드가 걸리는 등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예고됐다.
성주군민들은 행사장 출입구인 로비입구 좌·우로 둘로 나뉘어 찬성과 반대를 각각 외쳤다.
좌측에는 반대주민들이 피켓과 머리띠를 두르고 이전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대구통합공항 이전의 거짓과 진실’이라는 제목아래 소음피해 등을 담은 선전지를 나눠주며 반대분위기를 띄웠다.
우측에는‘성주 공항은 대박’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찬성 주민들이 “성주 신도시 만들고 용암 좀 묵고 살자”는 제목의 선전지를 나눠주며 찬성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렸다.
간담회는 의식행사는 물론 내빈소개, 인사말 등도 생략하고 곧 바로 시작되었지만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설명회 도중 고성이 오고가면서 수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국방부·국토부·대구시 관계자의 설명도중 반대주민들이 “그래 좋으면 대구에 그냥 둬라. 조용히 살고싶다”며 항의했고, 찬성주민들은 “조용히 좀 해라. 설명 좀 듣자”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설명회 후 군민들의 질문이 시작되기 전 김상화(대가면)씨가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파워포인트 자료를 통해 반대주민 입장을 발표하자 대구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군민 절반 이상이 설명회장을 우르르 빠져나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씨는 “대구공항은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연평균 소음 88웨클로 가장 높다”면서 “통합 공항이 성주로 이전하면 경제발전은커녕 소음으로 인해 재산피해, 정주인구 감소, 학습권 피해, 지역사회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한경(용암면)씨는 “학창시절 동촌에 살았는데 소음 때문에 공부도 못 했다. 성주에 공항이 오면 나는 못산다. 용암뿐만 아니라 선남면도 소음피해 클 것이다. 고령은 반대했는데 성주군수와 군의원은 뭐하냐”며 “K2군공항 낄 때나 안 낄 때나 용암면에는 끼지마라”고 성토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사회자가 국방부 관계자에게 답변을 요구하자 이번에는 반대주민들이 자리에서 우르르 일어서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행사장은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한 주민이 “대구시에서 공항을 이전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하자 대구시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법이 2013년 제정됐다. 가장 큰 이유는 도심권 소음문제다”며 “대구사람은 소음피해 때문에 옮겨야 하고, 이전하는 곳은 소음피해 받아도 된다고 물으면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경제적 비용이 도심에 위치하다 보니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옮기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쌍근(벽진면)씨는 “개인적으로 찬성한다. 장단점이 많기에 찬반주민 상호간 존중해가며 민주절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령은 반대입장이다. 다른 지역에서 반대하면 유치가 가능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단계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위한 사전협의단계다. 지자체 전부의 동의여부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에 영향을 준다고 100% 장담할 수 없는 단계다. 최종적으로는 주민투표를 통해 의사반영 됨에 따라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대구 통합공항 이전을 두고 성주지역에서는 주민설명회를 계기로‘지역발전 vs 소음피해’라는 찬반대립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민들간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주=이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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