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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의 혼 가야금, 유럽을 만나다
고령군-이탈리아 크레모나 교류 2주년 맞아
대가야 문화융성 굳건히 할 기회로 만들자
경서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08일(화)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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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바이올린의 도시이자 음악의 도시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 우륵이 가야금과 가야금곡 12곡을 만든 ‘한국 고대 음악의 발상지’인 고령군이 MOU를 체결하고 본격 교류를 시작한지 11월 들어 2주년을 맞았다.
이제 악성 우륵의 혼이 서린 가야금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그 큰 꿈을 향한 소리를 널리 퍼뜨리고 있다. 가야금의 유럽 진출은 유럽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바이올린과 동양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가야금의 융합을 통한 대가야문화 융성의 새로운 전기로 다가오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처럼 세계적인 바이올린 도시와의 교류 2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동안 양 지역간 교류를 위한 과정과 앞으로 양 지역의 발전방안을 지면을 통해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  | | ↑↑ “MOU 서명” 곽용환 고령군수가 지난 2014년 11월 크레모나시와의 교류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 경서신문 | |
양 지역간 첫 교류 위한 험난한 과정
세계적인 바이올린의 도시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의 교류를 위한 첫 단추는 지난 2104년 6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무 부서장 등 군 관계자들은 곽용환 고령군수의 친서를 지니고 10여 시간을 비행하는 장도에 오른다.
당시 교류를 추진했던 고령군의 주무 부서장은 “고령군이 가야금을 앞세워 이탈리아의 세계적 바이올린 도시인 크레모나와 교류를 추진하던 당시 주변 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의 관계자들도 불가능한 일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었다”면서 유럽의 유명 자치단체와의 교류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었던 것.
실제 고령군수의 친서를 들고 지안루카 갈림베르티 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대기하던 고령군 관계자는 수십 시간을 비행기로 달려와 대기하면서도 크레모나시 관계자로부터 시장 면담시간은 5분밖에 할애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시장과의 면담시간을 20여분으로 늘려 잡고 면담 시 대가야 고령의 전통 악기인 가야금의 우수성과, 이 가야금과 서양의 대표 현악기인 바이올린과의 만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갈림베르티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고령군 담당자들에 따르면 이후 교류절차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게 전개됐다. 각각 다른 국가의 자치단체간 유래가 없는 단 3개월 만의 MOU 체결을 통한 국제교류를 성사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MOU 체결과 2년간 양 지역간의 교류
지난 2014년 11월 드디어 고령군과 이탈리아 크레모나시가 가야금과 바이올린이라는 동서양의 대표적인 현악기를 매개로 양 지역의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게 된다.
31명의 교류방문단이 이탈리아 크레모나시를 방문한 가운데 가야금과 바이올린이 유럽의 하늘 아래서 처음 협연을 펼쳤다.
당시 협연을 통해 가야금 소리를 처음 접한 갈림베르티 시장은 “가야금의 청아함으로 잃어버린 유럽인들의 마음의 여유를 찾는 영혼의 소리다”고 했고, 유럽 오케스트라 연합회 다니엘 켈러할스 회장은 “이제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소리의 세계를 열었고, 동양의 정적인 예술의 심오함을 느꼈다”며 감동을 전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유럽의 도시와 고령군의 교류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 관계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고령군은 국제교류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게 된다.
MOU 체결 당시 주 이탈리아 대사관과 주 밀라노총영사 등이 축사를 통해 이번 교류를 통한 양 지역간의 상호 발전을 기원했다.
이후 고령군과 크레모나시와 교류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크레모나시 방문단 일행은 지난해 9월 경주에서 열린 세계문화대축제장을 방문하고, 문화누리 대공연장에서 동서양 뮤직페스티벌 공연을 펼쳐 지역 주민들이 동서양의 대표적인 악기들이 펼치는 앙상블을 즐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어 올해 9월에는 동서양 문화교류단 연주사업으로 고령군립 가야금 연주단을 포함한 방문단이 크레모나시를 방문, 세계적인 악기 전시회인 이탈리아 몬도무지카 전시회에서 공연을 펼치면서 국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을 유럽의 영혼에 심었다.
국제교류를 대가야 문화융성의 디딤돌로
이제 고령군은 가야금과 바이올린이란 매개체를 통해 아시아의 영혼을 유럽으로 전파할 교두보를 놓았다. 앞으로는 지금의 국제교류가 일시적이고 형식적인 교류가 아닌 이를 통해 양 지역이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국제교류에 대한 제반사항들을 자치단체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도 적극 이끌어내고 이를 토대로 우리 지역이 더욱 탄탄한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고령군은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와 더불어 국제교류의 활성화, 대가야문화를 토대로 하는 다양한 자원 개발 등을 통해 1500년 전의 꿈을 오늘에 다시 부활시키는 문화융성의 시대를 만들어가는데 힘을 모으자.
|  | | ↑↑ “동양의 악기가 신기해요” 크레모나 시민들이 교류방문단의 국악기에 대한 설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 경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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