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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밭 뭉개버린‘찢어지는 농심’
사드 배치되면 성주 참외농가 치명적인 타격
성주농민, 참외 비닐하우스 2동 통째 갈아엎어
경서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8월 02일(화)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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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한국농업경영인 성주군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성산포대 아래에 위치한 성주읍 성산리 들녘에서 트랙터를 이용해 참외 비닐하우스를 갈아 뭉개고 있다. | ⓒ 경서신문 | |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 농민들이 참외밭 갈아엎기 시위를 벌였다.
한국농업경영인 성주군연합회(회장 이임영)는 지난달 30일 20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트랙터 30여대를 동원해 성주읍 성산리 A씨 참외 비닐하우스 2동(990㎡)의 철근과 자동개폐기, 참외넝쿨 등을 통째로 갈아엎었다.
이임영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참외시세가 지난해 이맘때쯤 보다 30% 낮게 형성돼 있다. 이는 사드배치 논란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참외농사를 계속지을 수 있을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국방부는 전자파 피해와 관련한 성주농민들의 절박한 우려를 사드괴담으로 몰아서 성주주민들을 고립시키고 있다”며 “사드 때문에 시들어 말라 죽거나, 사드배치에 항거하다가 죽거나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일반”이라면서 “죽음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트랙터가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일순간 참외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자 이 모습을 지켜본 백모(용암면, 47)씨는“저기 보이는 산이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성산포대다. 불과 수백m 거리다”며 “참외하우스 1개동 시설비가 천만원이 넘는데 자식같이 키운 참외밭을 뭉개는 농민들의 심정이 오죽하겠나”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성주군민의 60% 이상이 참외농사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가 배치되면 참외생산 기반이 파괴되어 지역경제가 완전히 무너지게 돼 이같은 위기감을 알리고 항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노광희 투쟁위 홍보단장은 “성주 참외는 벌 수정 농법으로 생산된다”며 “벌은 전자파에 민감해 벌들이 활동을 할 수가 없다. 사드가 배치되면 성주 참외농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온갖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제3의 장소로 염속산이니, 까치산이니, 칠봉산이니 하면서 흔들고 있다. 투쟁위는 오직 사드 철회만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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