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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포 입고, 갓 쓰고’사드 반대 ‘상소문’
영남 선비정신의 맥 잇는 성주 유림단체
성주군 유림단체 기자회견… 130여명 상경
대통령에 상소문, 국회의장에게 청원문 전달
경서신문 기자 / 입력 : 2016년 08월 02일(화)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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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성주지역 8개 유림단체 회원들은 지난달 27일 서울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정근 성주향교 전교가 대통령에게 드리는 상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 경서신문 | | 영남 선비정신의 맥을 잇고 있는 성주지역 유림들이 지난달 27일 사드 배치 철회를 외치며 삼베 도포에 갓을 쓰고 상경했다. 사드 배치 반대의 뜻을 담아 붓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간 상소문을 청와대와 국회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적힌 머리띠를 갓에 두르고, 가슴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리본을 단 성주지역의 향교·성균관유도회·청년유도회·여성유도회·박약회·담수회 등 성주 8개 유림단체 회원 130여명은 이날 서울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에 상소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먼저 성균관을 향해 문묘향배(文廟向拜) 것으로 예를 갖춘 뒤 송정근 성주향교 전교가 두루마리에 쓴 상소문을 읽는 동안 청와대를 향해 부복(고개를 숙이고 엎드림)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도 “대통령님 성주에 꼭 오셔야 합니다. 군수를 꼭 만나주십시오”란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참여했다.
이어진 대국민 호소문에서는 “정부는 일주일 내에 성주군수에게 성주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를 담은 조사 결과와 백서 등을 통보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림들은 현장에 나온 오도성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에게 상소문을 전달했다.
또 송정근 성주향교 전교, 여상건 성주유림총연합회장, 김기대 임진왜란유공자후손회장 등 3명의 대표자들은 오도성 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면회실로 이동해 사드 반대에 대한 성주 유림들의 뜻을 전하며 상소문을 공식 접수했다.
오후에는 국회로 이동해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성주지역 사드배치 철회를 이끌어 줄 것을 요청하려 했지만 제344회 국회(임시회) 3차 본회 의사진행 관계로 면담은 무산됐다. 대신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만나 청원문을 전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이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어르신들이 무더운 날씨에 도포입고 갓까지 쓰고 그 멀리까지 갔는데 청와대와 국회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며 “지역의 큰 일에 어르신들이 직접 나서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한편 성주는 근세 유림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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