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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민심, 장례식 퍼포먼스로 분노 표출
“새누리는 죽었다”상여 메고 상복입고 곡소리
성주 이찬우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27일(수)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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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갔네. 떠나갔어. 성주민심 떠나갔네” “돌아섰네. 돌아섰어. 성주민심 돌아섰네” “불쌍하다. 불쌍하다. 성주군민 불쌍하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지난 26일 성주를 방문했지만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민들의 성난 민심을 결국 달래진 못했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관용 경북지사, 경북 칠곡·성주를 지역구로 하는 이완영 의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이철우 정보위원장을 비롯해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과 함께 성주를 찾았다.
이들은 사드가 배치될 장소인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부대인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오전 10시500분께 주민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성주군청에 도착했다.
당초 버스는 군청 옆문에 섰지만, “정문으로 들어오라”는 주민 요구에 따라 정 원내대표 등은 50여m를 돌아 정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성주군민들은 미리 준비한 새누리당 장례 퍼포먼스를 펼치며 이들을 맞이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를 맞이하기 위해 사드 배치 결정으로 당에서 마음이 떠났다는 뜻의 장례 퍼포먼스를 전날 밤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것.
새누리당 지도부는 정치적 텃밭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싸늘한 조롱과 혹독한 냉대를 면치 못했다.
이들이 성주군청으로 들어서는 순간, 상복을 차려입은 주민들은 ‘근조, 개누리’, ‘우리의 마음에서 새누리는 죽었다’, ‘사드 대안이 있냐고?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 ‘개작두를 대령하라’ 등의 검은색 피켓을 들고 일제히 곡을 시작했다.
‘근조(謹弔) 새누리’라고 적힌 검은 현수막 아래로 병풍이 세워지고 그 앞으로 향이 피워지자 군청 앞마당은 일순 상갓집으로 변했다. 새누리당의 끝을 상징하는 상여까지 등장하는 등 분노한 민심은 극에 달했다.
원내대표단이 성주군민과의 간담회를 위해 군청으로 들어간 후에도 수 백여 명의 인파들은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장례식을 이어갔다.
군민들은 하얀 국화꽃을 분향소에 내팽기치며 새누리당과의 이별을 고했다. 돌아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다.
낮 12시20분께 간담회가 마무리되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속속 군청 앞마당으로 내려오자 성난 군민들은 의원들을 에워싸고 사드배치 철회를 외쳤다.
이들이 버스에 올라타 천천히 군청 옆 도로를 벗어나기 까지 상복을 입은 인파가 버스를 뒤따르자,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 타고 온 흰색 버스는 졸지에 영구차로 전락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성주군민들은 “정들었던 새누리당 배신당해 보낸다네”라며 곡소리를 높였고 새누리당을 떠나보내는 상여를 메고 군청 한 바퀴를 돌며 장례식 퍼포먼스를 마무리 했다.
행사 진행자는 “군민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행사에 물병을 던지는 등 과격행위를 벌이는 사람은 군민 의지를 왜곡시키기 행위다. 폭력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평화시위를 해 달라”고 거듭 주문한 결과 별다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성주지역 새누리당 당원은 사드 배치 발표 전 4천500여명이었지만 현재까지 2천여명이 탈당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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