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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행복마을, 칠곡군 금남리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대통령상 수상 마을잔치
건강한 잔치상, 흥겨운 공연, 멋과 맛이 있는 공동체
칠곡 이찬우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06일(화)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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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경서신문 | | 지난달 22일 어스름이 내리는 저녁시간, 칠곡군에 위치한 조용한 시골마을인 금남리가 왁자지껄 들뜨기 시작했다.
허리가 ㄱ자로 굽은 할머니들은 네발 자전거와 유모차 등을 끌고 삼삼오오 오이 집하장으로 향했고, 먼저 자리를 잡은 동네 할배들은 막걸리와 흥겨움에 벌써부터 얼큰하게 취한 듯 즐거워했다.
전교생 7학급 62명이 전부인 낙산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모두가 누나, 오빠, 동생이라 잠시도 쉴 새 없이 까르르 웃어대고, 앞치마를 두른 중년의 아버님들도 역시나 부치고, 볶고, 무치느라 분주하다.
행복한 인문학마을인 금남리가 ‘제2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최고의 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마을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건강한 잔치상이 펼쳐지고, 흥겨운 공연들이 이어지고, 시화와 편지, 사진 등이 전시됐다.
사물놀이와 풍물, 아이들의 태권도댄스, 어머님들의 자바춤, 할머니들의 단심줄놀이, 만담에서 재주까지, 주민들은 평소 평생학습과 인문학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냈다.
마을소개 영상의 구수한 사투리 내레이션은 문형빈(낙산초 6학년)·문형준(낙산초 3학년) 형제가 맡았다. 이날 행사사회는 이은수 이장(50)이, 잔치음식은 요리교실 아버님들이, 추억의 기록은 사진사랑방 회원들이 맡았다.
잔치의 시작에서 끝까지 모든 것이 자급자족인 이날 모습은 마을이 힘을 모아 혼례에서 장례까지 기쁨과 슬픔을 나누던 과거 우리네 마을 잔치를 꼭 닮은 듯 해 반갑고도 애틋하다.
금남리가 전국 최고의 행복마을에 선정된 힘이 바로 이것이다. 멋과 맛과 이야기가 있는 금남리를 만든 것은 공동체의 정(情)이고, 이를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인문학이었다.
금남리에는 금남풍물패(20명), 매봉서당(9명), 요가교실(15명), 스포츠댄스반(16명), 서각반(14명) 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다. 또한 아이들은 방과 후 마을회관에서 태권도 등을 배우며 살과 살을 부대낀다.
이은수 이장은 “주민들은 7, 8월 농한기 두 달 동안 바짝 배운 재능으로 10월 인문학마을축제 등을 준비하며 더욱 더 친밀해진다”고 말했다.
이날 금남리 주민들은 대통령상 수상 상금 3천만원 중 500만원을 지역인재육성장학기금인 호이장학회에 흔쾌히 기탁했다.
아이들, 남편과 아내, 할매할배 모두가 행복한 마을 금남리가 보고 싶다면 오는 23일 저녁에 진행되는 강바람 축제로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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