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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이 땅에 사드 NO…파란리본 달고 평화집회
성주군민, 사드배치 철회 서울역 광장 대규모 집회
조용하면서도 강한 울림, 성주민심 확실히 전해
성주 이찬우 기자 / 입력 : 2016년 07월 27일(수) 16:48
사드배치 철회를 외치고 있는 성주군민들이 대규모 상경집회에 나섰다. 지난 21일 2천여명의 주민들이 버스 52대에 나눠 타고 상경, 서울역 광장에서“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배치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강력 항의했다. 이에 기자도 투쟁위측에서 준비한 16호 버스에 몸을 싣고 동행취재에 나섰다. 평화집회로 막을 내린 이날 성주군민들의 투쟁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봤다.

ⓒ 경서신문


8:30 비장함 가득

성주군청에서 출발한 16호 버스는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 본부차량이었다.

때문에 군수, 도의원, 군의원을 비롯해 투쟁위를 이끌어 가는 실무진들이 군청주차장으로 모여들었다. 본부차량인 만큼 서울시민들에게 나눠 줄 홍보전단지, 지역신문 등을 비롯해 집회시 사용할 플랜카드 등 짐칸에 실을 물건이 꽤나 많았다.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는 얼굴에는 웃음기보다는 비장함이 가득했다.

9:00 버스 52대, 2천여명 상경

이날 집회에 참여한 2천여명의 성주군민들은 각 읍면별로 52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9시
를 전후해 동시에 성주를 출발했다. 앞 좌석에서 상경집회에 동참하려고 해도 자리가 없어 함께하지 못한 주민들도 많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버스안에 설치된 TV뉴스에서 ‘성주군민 2천명 서울역 광장 상경집회’라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시선은 TV에 집중되기도 했다.

한 실무자가 태극기와 마스크,‘사드배치 결사반대’란 문구가 적힌 머리띠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리본, 읍면과 이름이 적힌 명찰을 나눠주자 각자 머리에 묶고, 가슴에 달고, 목에 걸었다. 파란리본을 두 손에 받아들자 일순간 세월호의 슬픔을 담은 노란리본이 연상되면서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 졌다.

10:00 집회 아닌 여행길이었으면….

선산휴게소에 도착하니 각 읍면에서 출발한 성주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멀리서도 성주인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명찰, 머리띠, 파란리본을 모두 달았기 때문이다.

주차장 한 켠에 일렬로 도열돼 있는 버스를 보자 집회 때문이 아니라 참외농사 다 끝내고 화합을 다지는 여행길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한 평생 참외농사 밖에 모르는 순박한 농민들의 얼굴에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웃음꽃이 피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10:20 버스에서 평화집회 다짐

휴게소에서 뜻을 함께하는 성주인들을 만난 탓인지, 아침에 출발할 때보다는 분위기다 한결 편안해 졌다.

그러자 김항곤 성주군수가 마이클 잡았다. 김 군수는 “똘똘 뭉친 모습, 단호한 군민모습을 표현해 성주군민들의 집회는 틀리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평화집회를 유도했다.

이어 질서유지를 위한 행동지침이 쉼 없이 전달되고 구호도 제창했다.

또 사드배치 결사반대의 뜻을 담아 개사한 내 나이가 어때서, 아빠의 청춘, 헌법 제1조 등의 개사곡도 배우고 농민가도 불렀다. 그동안 집회현장을 취재하면서 수없이 들었을 때는 몰랐지만 이날 직접 따라 불러 보니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저 밑에서 치솟아 올랐다.

기자의 신분이기 이전에 성주인이기 때문일 게다.

11:50 도시락 먹으며 전열정비

덕평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으며 배를 든든히 채우고, 커피도 한 잔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점심은 대부분 읍면별로 준비한 단체도시락으로 해결했다.

휴게소 잔디밭에서 삼삼오오 둘러앉아 점심을 먹으며 사드, 정치인, 참외, 대통령, 국방부 이야기 등을 한마디씩 내뱉으면서 열을 올렸지만 모두의 속마음은 “사드배치가 꼭 철회돼야 할 텐데”라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12:50 결전의 서울역으로

눈을 감고 있었지만 차가 밀리는 것으로 보니 서울 땅에 들어섰구나 것을 알 수 있었다.
10분간 꼼짝도 않든 차가 천천히, 천천히 전진했지만 어쨌든 서울역으로 다가갔다.

서울역이라는 글자보다 도로에 늘어선 경찰버스를 보고 “아! 다왔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5개 중대 3천700명의 인력을 동원해 집회현장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서신문
13:30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집회장소인 서울역 광장에 들어서자 앰프에서 울려퍼지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되는 ‘헌법 제1조’개사곡이 성주군민들을 반기며 집회분위기를 달궜다.

서울역 광장으로 들어온 성주군민들은 가슴에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 리본을 착용하고, 파란색으로 제작한 머리띠를 두르고, 파란색 손 현수막과 태극기를 흔들었다.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목이 터져라 “사드배치 결사반대”를 외쳤다. 그러자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 물결과 태극기 물결이 서울역 광장을 뒤덮었다.

성주군 해병대전우회, 성주군 태권도협회 회원 등을 비롯한 250여명의 질서유지팀은 집회 때 불미스러운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군민들이 앉아 있는 곳곳에서 자율적으로 질서유지에 나섰다.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치고 군민들의 평화 집회를 유도했다.

외신들을 비롯한 수많은 취재진이 무대 위와 아래에 진을 치고 취재에 열을 올렸다. 특히 외신들의 관심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성주, 그리고 대한민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 경서신문
14:10 삭발 그리고 침묵시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사드배치 철회 성주군민 결의대회’에서 성주군민 2천여명은 정부의 일방적 사드배치 결정을 강하게 규탄했다.

김안수 사드배치 철회 공동투쟁위원장은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민의 분노를 알리고자 상경했다”면서 “책임자가 현장방문 한 번 하지 않고 책상 앞에서만 중대 결정을 한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비난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우리의 삶을 터전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모였다”며 “전국 언론인들은 성주읍에 와보고 기사를 쓰라. 답은 현장에 있다. 지역 이기주의나 님비라고 중앙언론은 여론몰이하고, 외부세력이나 종북세력으로 성주를 고립시켜 참담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정부에 사드배치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며 김항곤 군수와 배재만 군의장이 삭발을 했으며 집회에 참석한 2천여명의 군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백철현 공통투쟁위원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결정은 무효이며 사드배치가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눈시울을 붉히며 절절히 호소하면서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집회는 평화적 집회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성주군민들은 미리 준비한 성주군 쓰레기 봉투 200장에 집회 중 발생한 쓰레기를 담아 버스에 싣고 되가져 와 성숙한 집회문화를 선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7:00 생명의 고장 성주로

성주군민들의 뿔난 민심을 서울광장에 울리고 귀향길 버스에 올랐다.

사드와 무더위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칠 법도 하지만 별다른 사고없이 평화적 집회로 마
무리 되자 서로가 서로에게 수고했다며 격려했다.

21:20 우리는 한마음

밤 9시20분쯤 성주군청 앞에 도착하니 여전히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었다. 성주군민 2천명이 서울로 가서 혹여 사람들이 없어 촛불문화제를 열지 못할까봐 일찍 나온 이들도 있고, 서울에 함께 가지 못한 것이 죄를 지은 것 같아 성금모금함에 돈을 넣은 이도 있다고도 한다.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군민들도 서울로 떠난 52대의 버스가 무사히 성주에 도착할 때까지 마음조리며 기다렸다고 한다.

이 얼마나 고맙고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이야기인가?

이게 바로 별고을 성주인이다.
성주 이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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